발자국/등산 여행

[스크랩] 황매산

파크플레이어 2009. 4. 6. 23:17
 

 황매산(1,108m), 모산재(767m)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병면, 산청군 차황면


 일자: 2007. 5. 12 (토)


 집합시간 및 장소: 2007. 5. 12. 06:00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일정 : 5. 12.   0  6 : 0  0    대전청 출발 - 덕유산휴게소 조식 - 9 : 30   영암사 도착  -   

                                등산  - 15 : 0 0 법평리 출발 -  산청온천랜드 온천욕 - 19 :  00  대전도착

 등산경로

    영암사 - 국사당 - 모산재 - 철쭉제단 - 베틀봉 - 황매산 - 영화(단적비연수)촬영세트장 - 법평리 (5시간 소요)

 

어제저녁 이모임 저모임 두탕 뛰느라 돌아 버린 꼭지를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차를 타자마자 눈을 붙였다.

잠시 후 내린 휴게소의 많은 인파속으로 시원한 바람이 눈을 번뜩이게 한다.

산천초목의 연두빛은 어느새 검푸른 빛으로 짙어지고, 푸른 보리는 너울춤으로 유혹하고, 무논의 논둑을 깍는 농부의 손놀림이 바쁘다.

창밖의 공기는 오월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황매산

9시 30분쯤 영암사에 도착 숲속을 노크한다.

뽀얀 장단지 같은 속살 드러낸 산길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간다.

넓적바위길 올망 졸망 바위 사이로 난 등산로의 딱딱함이 오늘산행의 힘듬을 예고한다.

 요즘 날이 좀 더웠던 차에 흐리고 약간의 보슬비는 오히려 산행하기 좋다.

능선길이 이제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이 갈수록 연두빛 신록이 우거져 가는 산세가 현란하게 어우러진 빛깔 보다 오히려 은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운무가 가렸다 거첬다 하며 보여주는 먼발치의 아기자기한 암봉들은 마치 북하산을 연상케 하고 큼직 큼직한 바위들이 능선과 꼭대기를 이루는 수려한 경관에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굵어지는 빗방울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늘어난 산꾼들로 속도는 그저 그렇다.

새순이 제법 손바닥을 넓혀가고 활짝 벙글어진 철쭉이 흐드러졌다.웃다 지친 몇몇 비맞은 철쭉의 초라한 모습이 안스럽다.   

비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선 작은 황매봉 석주가 초라한 외로움을 말하는 듯하다.

내리막 등산로는 어느새 빗물로 도랑을 이루고, 등산화에 반죽된 곤죽이  바지가랑이에 머드팩처럼 발라진다.

미끄럼타듯 미끌어지며 단숨에 내려온 평원에 운무가 연출하는 슬라이드 쇼가 가히 그림이다.

잘 정돈된 신작로 같은 임도를 따라 금새 영화 세트장.

세트 가옥 지붕의 헝클어진 갈대 썩은새가 관리의 소홀함을 말하고 있다.

시멘트포장으로 단장된 임도는 그쳐가는 비와 함께 편안함을 제공한다.

멍멍거리는 누렁이 소리가 가까운걸보니 동리가 멀지 않았음을 알수 있다.

정교하게 잘 맞춰싼 돌탑 몇개가 지루한 신작로의 볼거리로 우뚝 서있다.

재잘재잘 지저귀는 산새 소리 사이로 지친 발걸음이 가볍다.

이미 부지런한 주인의 다랭이 논엔 연록의 모가 가지런히 심어져 있고,

튼튼하게 굵어져 서있는 마늘대가 힘차게 밀어낸 마늘쫑이 꼿꼿하다.

여기저기 내려오기 시작하는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차들이 즐비하다.

산청온천랜드의 유황온천에 몸을 던지니 누가 신선을 부러워 하랴.  


 

 

 

 

 

 

 

 

 

 

 

 

 

 

출처 : 누리마루
글쓴이 : 초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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