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경관/경관디자인

[스크랩] 공공디자인(펌)

파크플레이어 2009. 4. 6. 22:14
 

우리는 다양한 인공물을 통해 편의를 추구하고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며 타인과 관계한다. 디자인은 삶의 환경을 구성하는 이러한 인공물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사고하고 결정하는 창조적 활동이다.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인공물의 영역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공간, 감관을 통해 경험하는 무수한 이미지, 그리고 일상의 움직임을 조직하는 무형의 사고와 제도까지 포함한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인공물은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 관계와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인공물의 존재방식을 결정하는 디자인은 곧 문화를 창조하는 활동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디자인은 산업이라는 맥락에서 상업적 가치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해되고 있다. 디자인계 또한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디자인에 대한 이러한 편협한 이해방식은 우리 삶에서 디자인이 실제로 수행할 수 있고, 수행해야만 하는 다양한 사회적ㆍ문화적ㆍ정치적 역할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장경제 논리 속에서 디자인의 역량은 사적인 소비영역에 집중됐고, 공공의 행복이나 안녕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적인 문화영역으로부터는 멀어져 갔다.
이로 인해 우리는 전근대적인 풍경과 첨단이 어지럽게 공존하는 불균형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 한편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와 휴대폰이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무질서한 시각매체들과 난잡한 거리, 그리고 조악한 공공 구조물이 판을 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공공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각과 건전한 윤리의식이 확립되어야 해소될 수 있다.
행복한 삶과 고른 문화 향수를 허하라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자 공공적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디자인이 공공성에 기초해 성립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공 디자인(Public Design)은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는 디자인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삶과 고른 문화 향수의 기회를 추구한다.
물질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낙후된 온갖 ‘삶의 조건’들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는 디자인을 공공 디자인이게 하는 것은 그것이 다루는 대상이 아니다. 공공 디자인은 무엇보다 하나의 태도이며 입장인바, 그것은 늘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세상 만들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므로 공적 영역의 문화적 가치와 공공성 회복, 문화를 축으로 한 디자인 가능성의 모색, 그리고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디자인적 조정 및
조율을 목표로 한다.
공공 디자인은 디자인 주체와 객체, 지향하는 가치와 역할 등에 있어 기성의 상업적 디자인과 구별된다. 공공 디자인의 주체는 기업보다는 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일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객체는 특정한 소비자가 아닌 불특정 일반 공중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공중에 의해 사용되는 것을 더 중시하며,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공공성과 객관성,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은 일반 상업적 디자인과는 달리 낮과 밤, 그리고 사계절이 고려되는 디자인인 경우도 많다.

 
 

결국 경제적인 이윤보다는 시민의 안녕과 행복과 같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개인 차원을 넘어 모두의 삶의 질을 총체적인 입장에서 향상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로 공공 디자인이다.
사회적 창의력의 원천 모든 인공물이 공공 디자인의 대상이지만, 그 내용을 대별하면 사물ㆍ공간ㆍ이미지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공의 시설물ㆍ공간ㆍ시각매체가 된다.
첫째 ‘사물’ 영역의 공공 디자인은 휴게시설ㆍ위생시설ㆍ조명시설ㆍ정보시설ㆍ교통시설ㆍ수경(水景)시설ㆍ관리시설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집기와 도구를 대상으로 한다.
경찰차량ㆍ경찰복ㆍ청소차량과 환경미화원의 제복 및 청소용구까지도 이 영역에 포함된다.둘째 ‘공간’ 영역의 공공 디자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오가는 각종의 가로와 도로, 거리와 골목, 공원, 경찰서와 같은 공공기관, 유아원과 같은 보육시설,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 놀이터, 근린상가와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 리조트, 공항 등 그 전체적인 계획과 세부적인 요소의 디자인을 모두 포괄한다.
셋째 ‘이미지’ 영역의 공공 디자인은 가로의 표지판ㆍ간판ㆍ자동차 번호판, 공공기관의 각종 표지ㆍ서식ㆍ증명서ㆍ여권 등과 같은 시각 전달매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 이미지 영역은 빛, 색과 같은 매질을 수단으로 도시환경의 쾌적성과 생태학적 건강성을 확보하려는 모든 시각적 조정작업을 포함한다.
이렇듯 공공 디자인은 공중의 삶의 조건을 형성하는 모든 요소를 포함하며, 특히 국가와 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에 깊이 관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수십조 원의 예산이 공적 영역의 시설물을 설치 및 관리하는 데 사용되고 있지만 공공 디자인 담당 소관기관이 제각각인데다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부재한 실정이다. 더욱이 그 결정 과정에서 이용자인 국민과의 소통 부재로 행정편의적 디자인만이 난무하여 예산이 크게 낭비되고 있다.
공공 시설물을 설치하고 공공 공간을 개발하거나 공공 시각매체를 제정해 사용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도시환경적 특성과 지역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이용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공중의 삶의 질을 높여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공공 디자인이 사회적 창의력의 원천이며 국가 브랜드의 출발점임을 인식해야 한다.
공공 디자인의 정신과 개념이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나아가 일반 국민의 삶 속에 침윤되고 뿌리내릴 때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인간 중심의 터전이 실현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환경을 황폐화하고 도시환경의 엔트로피를 증가시켜 나가는 디자인을 지양해야 한다. 대신 그곳에는 공공성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구현하는 디자인이 자리해야 한다. 창의적인 삶의 공간, 쾌적한 도시, 정체성이 있는 국가는 그 자체로서 브랜드이며 경쟁력이다.
공공 디자인은 그러한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자 방법이다

출처 : 누리마루
글쓴이 : 초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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