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드디어 일본 가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엄마가 준비한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가니 같이 가기로 되어있는 여러 친구들이 버스에 올라 있다. 잠시 후 출발한 버스는 전민초등학교에 들러 일행을 태운 후 고속도로를 달려 부산항에 도착했다.
6시까지 면세점을 구경하고 출국심사를 거쳐 부관훼리에 올랐다. 배안은 여러 가지 자판기와 오락실이 있고 2층과 3층에는 식당이 있었다. 된장국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2층 침대가 있는 침실로 가서 휴식을 취했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승완이라는 친구는 배 멀미를 얼마나 심하게 하는지 토하기 까지 했다. 엄마가 준비해준 키미테 덕분인지 나는 배 멀미를 하지 않았다. ‘엄마 고맙습니다. 여행도 보내주시고 꼼꼼하게 준비 해주셔서’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들의 장난으로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때 아람단 선생님 중 가장 무서운 선생님이 오셔서 모두 잠을 재웠다.
한참을 자다 추워서 잠을 깨보니 에어컨이 바로 옆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커튼을 잘치고 이불을 단단히 덮고 자는데도 너무 추워서 잠을 설쳤다.
시끌시끌한 선생님의 잠 깨우는 소리 소리에 이불을 걷어찼다.
아침이다. 배에서 하룻밤을 지낸 것이다. 일어나서 밥을 조금 먹고 일본의 시모노세키 항구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바다를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배에서 내려 난생 처음 일본 땅을 밟았다. 아! 일본! 내가 일본에 온 것이다.
하기초, 전민초, 둔천초 애들과 함께 배정된 1호차 올랐다. 난 1호차 인 것이 너무 좋았다. 일본에서 우리가 먼저 간곳은 일본의 옛날 집이 있는 곳이었다. 다른 일본 집들과는 다르게 규모가 꽤 컸고 벽이 빨간색 벽돌로 지어져있었다. 구경을 끝내고 10시 30분에 모여 점심을 먹으러 뷔페식당으로 갔다. 우리들이 직접 불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고기를 가져다 먹고 초밥과 같은 일본 음식들을 맛보았다. 일본에서 먹는 일본음식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현덕이가 “소시지도 먹을까?” 라고 나한테 물었다. 난 아무 말을 안 하다가, 소시지를 4개씩 가져오고 떡갈비도 가져왔다. 남기면 1000엔을 넣어야 한다고 해서 다 먹어야 됐다. 그런데 애들이 안 먹는다고 해서 내가 다 먹어야 했는데 친구들과, 같이 간 형과 함께 다 먹었다. 엄청나게 배가 불렀다.
점심을 먹고, 1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유후인 마을에 갔다. 그 곳에는 킨링코라는 호수가 있는데 속에서 온천수가 나오기 때문에 겨울에 한 번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신기했다. 그곳에서 사는 오리도 보았다. 매점에서 엄마 아빠 띠에 맞는 선물과 누나에게 줄 볼펜도 사고 음료수도 사먹었다.
버스를 타고 유황의 재배지를 가서 유황의 냄새를 맡았는데 냄새가 계란 썩은 냄새가 났다. 그곳 매점에서는 부채를 샀다. 그런데 그 부채를 사느라 늦어져서 빨리 버스를 타러갔다. 아소에 가서 100도가 넘는 물을 봤는데 어떤 아저씨가 말해주었는데, 담배를 불면 화학작용으로 그 물에서 거품이 일어나거나 김이 더 많이 나오게 된다고 했다. 그곳에는 먹으면 10년이 젊어진다는 계란을 먹으면서 족욕을 하는 곳이 있는데 나는 계란은 안 먹고 족욕만 잠깐 한 다음 매점에 들러 다른 애들이 사는 것 구경만 했다.
아소 호텔에 도착해서 선생님께서 방을 배정해주셨는데, 둔천초등학교 5학년들만 같은 방을 쓰게 해주셨다. 6학년 형들과 같은 방을 쓰는 게 싫었는데 잘 됐다고 생각했다. 애들과 같이 온천을 갔다. 온천은 물이 따뜻해서 좋았다. 현덕이가 노천탕을 가보자고 하였다. 그런데 노천탕은 다시 유까다를 입고 가야만했다. 그래서 다시 유까다를 입고 노천탕에 가보았다. 노천탕에서 선생님들 그리고 6학년 형들과 함께 그날 쌓인 피로를 풀었다. 일본 현지 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식사를 끝마치고 매점에서 가서 공을 하나 사고 매점 앞에 공중전화기로 엄마에게 일본에 잘 도착해서 놀았다고 전화를 하였다. 전화를 하는데 눈물이 나올 뻔 했다. 방에서 친구들과 잠시 놀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밥맛이 없었다. 원래 첫 일정이 이소 활화산 분화구에 가는 것이었는데 가스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원숭이 쇼를 먼저 보았다. 사루마와시극장으로 이동해서 쇼를 보는데 원숭이들이 대단해보였다. 아주 높은 죽마를 타고 장애물을 점프 했다. 그리고 높이뛰기를 하는데 세계신기록이 나왔다고 했다. 쇼를 보고 나오는 출구 쪽에서 원숭이 손을 만져 보았는데 사람 손 같을 줄 알았는데 땀이 나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너무 축축하였다.
아소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배가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였다. 아소 산 분화구에 올라 갈 때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태풍같이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비도 와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아픈 배를 참고 걸어 내려와 버스를 타고 잠깐 이동해서 식당으로 갔는데 카레를 주는 것이었다. 맛있을 것 같은데 계속 아픈 배 때문에 먹지 못 했다. 밥 먹고 나오는 형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맛있다고 하는데 역시 아이스크림도 사먹지 못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버스에 오르는 현덕이가 부러웠다.
지진 체험장에서 지진체험을 하는데 점점 세지면서 많이 흔들렸다. 화재 피난체험을 기다리는 동안 태풍체험도 하였다. 바람이 세게 불면 숨도 쉬기가 힘들어진다. 피난체험을 하는데 1호차 애들끼리 그곳에서 퀴즈를 풀었다. 일본어라서 못 알아들었는데 5문제 중 4문제씩이나 찍어서 맞혔다. 뿌듯했다.
구마모토성으로 가는데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갔다. 더위 때문에 난 짜증을 참으며 구마모토성 외곽을 둘러보았다. 굉장히 크고 웅장했다.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서 옛날의 옷을 입고 사람이 서있었다. 옷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안에서는 유물들이 전시 되어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빨리 보고 나왔다. 그 때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나왔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안에도 보고 나올걸 하는 후회가 든다.
곧바로 번화가에 이동해서 둘러보고 문방구에서 누나에게 줄 볼펜을 샀다.
벳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봤다. 저녁을 먹기 위한 식당 탁자에는 불 피우는 것이 있었다.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먹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 같이 맛있었다. 저녁식사 후 간 온천에는 노천탕이 바로 옆에 있어 편리했다. 목욕 후 엄마한테 전화했다. 얼마 떨어져있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 버스를 타고 일본 면세점을 들러 엄마, 아빠께 드릴 기념품을 샀다.
학문의 신을 모셔둔 다자이후텐만구 신사에 갔다. 신사에는 과거의 다리, 현재의 다리 그리고 미래의 다리가 있었다. 여기를 지나갈 때는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과거를 돌아보지 말라는 뜻이다. 그 안에 있는 식당에서 돈가스를 먹었는데 돈가스는 어딜 가던지 맛있는 것 같다. 백화점을 둘러보았는데 한국 백화점과 별 다를 게 없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애니메이션의 강국답게 만화 캐릭터 매장이 굉장히 크게 있었다. 나와서 이동 중 다 못 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면서 항구에 도착했다.
한국에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들뜬다. 너무 좋다. 밤에 애들과 같이 원카드를하며 놀았다. 성민이 라고 한 애가 모기약을 뿌리다가. 내 눈에 들어갔다. 곧바로 화장실에 가서 눈을 세척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곧바로 잠을 잤다.
너무 일찍 일어나서인지 밥맛이 없어 아침밥을 많이 먹지 못하겠다. 대충 씻은 다음 가방을 들고 배에서 내려 부산 항구에 들어왔다. 무사히 한국 땅에 도착 했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대전으로 향한 버스에서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한국을 보며 일본과 비교해 보니 다른 점이 많다. 아파트가 더 많이 보이고. 운전자가 앉는 자리가 다르다. 대전에 와서 학교에 내려 보니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반갑고 기분이 너무 좋다.
4박 5일 동안의 짧은 기간 이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의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었다. 일본사람들의 친절함에 놀랐고 깨끗한 거리 하며 우리나라에 없는 지진체험을 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참 재미있는 여행 이었다.
앞으로 또 다른 나라를 가보고 싶다. 그곳은 어떻게 다른지.......
여행을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내 집에 온 것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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